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은 한마디로 "뜨뜻 미지근"했다. 지난해보다는 시장의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SW 업체들은 "최악의 해"를 보냈다. 올해는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졌고, 특히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금융, 공공, 통신 등 SW업계가 주목을 끌만한 사업들이 나왔다.
올해는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ERP 시장이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또한 IT서비스관리(ITSM) 시장이 본격적인 형성기에 접어든 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만하다.
주요 SW업체별로 보면, 한국MS가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회사측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MS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끼워팔기"혐의로 330억의 과징금을 받아, 국내 SW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타도 SAP"를 외쳐온 한국오라클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경쟁을 가열시켰다. 특히 표삼수 사장의 취임이 한국오라클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으론 정부의 공개SW에 대한 관심도 지속됐다. "시장 불공정"논란과 같은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공개SW 열풍은 내년에 보다 구체적인 과실이 열릴것으로 보이며 리눅스 등 그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오픈소스 진영의 반격이 예상된다.
전사자원관리(ERP)=올해 국내 ERP 시장은 중견/중소기업(SMB)들이 ERP 솔루션 도입을 주도하면서 되살아났다.
특히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주력해 왔던 SAP,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SMB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공개적으로 SMB 시장 참여를 선언해 온 SAP 코리아는 상반기에만 세아제강 등 3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마켓리더로서의 위상을 이어갔다.
한국오라클도 하반기 SMB용 ERP 솔루션 "JD에드워즈 엔터프라이즈원" 를 시장에 내놓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NHN, 율동화학, 일동제약, 길병원, 파란닷컴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반면 국내 업체로는 삼성SDS, 영림원소프트랩 등만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을 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SDS는 철도공사의 프로젝트와 삼성전자 협력사와 관련된 15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영림원소프트랩도 한국전력 협력사 ERP 구축 프로젝트, 삼성전자 협력사 ERP 지원사업 중 11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선전했다.
WAS=IDC에 따르면 국내 WAS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 정도로, 티맥스소프트, BEA시스템즈, 한국IBM이 3강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중에서도 티맥스와 BEA가 23~29% 안팎의 점유율을 두고 박빙의 1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IBM은 이보다 한발 뒤처져있다.
올해 WAS 시장의 최대 화두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라는 개념의 정립이었다.
SOA란 기업의 정보 시스템을 공유와 재사용이 가능한 서비스와 컴포넌트 중심으로 묶어 IT자원을 통합관리하는 아키텍처를 말한다.
티맥스는 WAS 뿐 아니라 DBMS, BPM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며 SOA 구현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 티맥스의 박대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WAS뿐만 아니라 DBMS, BPM 등을 개발하는 이유는 WAS만으로는 기업용 시장에서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왔다.
BEA시스템즈도 "BEA 웹로직 서버 9.0’을 출시하며 SOA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EA측은 “업계 최초로 시스템다운 없이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IBM은 미들웨어 사업 강화를 위해 "SOA 파운데이션" 이란 전략을 내놓았다. 이는 기존 IBM SOA 전략이 미들웨어인 웹스피어 제품군에 국한돼 있던 것을 확대한 것으로, 미들웨어를 통합 전략 아래서 판매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국IBM은 기존 제품 가격의 절반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 이 분야 4위인 한국오라클은 최근 ‘퓨전 미들웨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퓨전 미들웨어는 웹포털, BI, 오라클 협업 스위트 등 다수 컨포넌트를 통합한 제품이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올 국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계는 SAS코리아의 강세였다. SAS코리아측은 올해 금융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30~40%의 매출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과 4대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 외에 인터파크, 롯데닷컴 등 쇼핑몰까지 저변을 확대시켰다.
비즈니스오브젝트 코리아도 올해 전년대비 250% 매출신장률을 보이는 등 급성장을 이뤘다고< |
|
|
|
